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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 05일 (토)

안녕하세요

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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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도장

구석기 조회 1,5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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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겠다며
손가락을 자르고
국새라도 낙인하듯
힘차게 눌러 찍은 맹서가
산하山河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온몸으로 제 모습 드러내는
꽃 피는 일과 무어 다르랴
손가락으로 결의를 휘갈겨쓰는 일이
온정신으로 제 마음 드러내는
열매 맺는 일과 무어 다르랴
손바닥으로 도장을 찍는 일이
꽃 지고 열매 떨어져도
유묵遺墨에서 아직 피 냄새가 난다
쇠창살 박힌 감옥안에
포승줄 묶인 목소리가 생생하다
저 손바닥이 일갈하며
죽비처럼 지상을 내려친다
다리 부러져 누운 것들
허리 부서져 쓰러진 것들
큼직한 저 손이 일으켜 세우고있다
저 손바닥안에
한 생이 오롯이 들어가 있다
저 손바닥안에서
해도 뜨고 달도 뜨고
세상이 꼼짝달싹 꽉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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