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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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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편지(예전에 봤던 거지만...)

모하까 조회 1,59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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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의 편지의 전부였다. 난 그를 만났을 때는 내가 고아라는 사실이 이런 결과를 가져 올 것이 라는 상상을 여러 번 했다. 그래도 그와 만나면 만날수록 난 이 사실을 잊고 살았었다.

그가 그 자그마한 결점 때문에 그런 헤어짐을 통보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야 가족도 없으니이런 일도 없어 좋다. 난 그를 이해한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는 걸까?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었다. 그의 사랑이 아직 남아있다.

마지막 그의 부탁인 그 편지를 25번 읽었다. 참 나를 배려해 주는 글이다.

다시 계절이 바뀌었다. 봄이 다시 온 것이다.

편지는 이제 50번 읽었다. 조금 잔인한 감도 있는 편지이다. 서서히 그도 봄기운 속으로 사라져 간다.

다시 계절이 바뀌었다. 여름이 다가 온 것이다.

편지를 75번이나 읽어 주었다. 솔직히 이제 별로 읽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그냥 그래야만 하는 게 나의 작은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 편지에 담긴 의도는 잔인한 표현으로

나를 빨리 그로부터 해방되게 하려는 듯하다. 나를 반대한 그의 어머니도 미웠다.

그는 이제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 잔인하게 내 버려 지고 있다.

다시 계절이 바뀌었다 가을이다. 그와 헤어진지도 이제 일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난 편지를 이제 99번을 읽었고, 내일쯤 100번을 읽고 난 후 태워 버릴 생각이다.

완전히 그를 잊었다. 오늘 난 그와 헤어진 지 딱 일년 하루 전이다. 그때 그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이제 웃을 수 있다. 그런데 난 그 편지를 어디다 두었는지 찾을 수 없었다.

100번을 읽고 나서 훌~훌~ 털고 싶었는데, 조금 찝찝하다. 그래도 뭐 어떠랴.

99번 읽으나 100번 읽으나 별반 다를 게 없다. 난 외출하려고 책상으로 갔다. 책상 위에 공책이 놓여 있었고,

그 밑에는 찾던 편지의 조금 옆 부분만 보였다.

난 100번을 읽으려고 그 편지를 잡으려는 순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 편지에는 정말 엄청 난게 숨겨져 있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너무 마음이 아팠다.

난 그 편지를 공책 밑에서 꺼내지도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 눈물이 흘렀다.

난 가의 편지를 이해했다. 가의 말대로 백번째에...

난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작년 겨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아들이 나의 얘기를 참 많이 했따고, 그래서 아들의 마지막도 나와 함께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들이 극구 말렸단다.

어머니는 나의 얘기를 듣고 독자인 아들에게 꼬옥 나 같은 며느리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 하셨단다.

오늘은 난 그와 헤어진 지 딱 일년째 되는 날이다.

그의 무덤으로 가고 있다.

무덤가에는 이름 모를 꽃 한송이가 피어있다. 아주 힘들어 보이는 그 꽃은 날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그의 무덤 앞에서 활짝 웃었다. 눈물이 났지만 난 지금 웃고 있다.

화장이 지워져 미워 보이면 안 되는대...무덤 가에 누웠다. 어제 일을 생각했다.

가의 참 된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던 그 편지를 생각하니, 또 기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의 편지의 비밀은 공책에 가려져, 한 줄씩 첫 글자만 보였고, 각 행의 첫 글자를 연습장에 옮겨 적어 보았다.

한 글자씩 한 글자씩... 그 곳에는 "널 사랑해, 이 고통이 없는 저 세상에서 널 기다릴게,

널 만난 시간 만큼 난 행복했다. 사랑해." 라고 적혀 있었다.

가을 바람이 분다. 무덤에서 날 맞이하던 꽃은 그 바람을 타고

파란 하늘 위로 꽃잎을 날리고 있다.







연지에게



널 바라보기가 미안하다. 그래도 이 헤어짐은 우리들의 잘못도 아닌

사람이 한번은 거쳐가야 할 운명 같은 것이다. 변명하기 싫지만 사

랑은 나에게도 많은 아픔을 주고 가는구나...

해맑은 널 보내고 나면 난 많이 슬프겠지.

이 슬픔은 시간이 너와 나를 또 다른 만남으로 안내할 거야.

고마웠어.

통나무 집에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예쁜 가정을 꿈꾸던 우리였지만,

이제 다 부질없어 졌구나.

없애고 싶은 우리의 기억은 오래 간직하고, 소중한 기억은 빨리 잊

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저녁 바람이 싸늘한 가을에 이별이 추울 것 같아 낮에 약속을 했어.

세상이 널 힘들 게 어렵겠지만 너도 세상을 무시해 주는 그런

상상을 해. 여린 너에겐 힘들겠지만, 우린 많은 사랑을 나누지 못했기

에 참 다행스럽다.

서쪽 하늘에 해가 걸리는 것을 보며 잠시 우리의 과거를 회상해 본다.

널 만난 지 일년동안 서로를 다 알지 못하고,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기약 없는 헤어짐에 슬프지만, 마음 깊숙이 다시 널만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 헤어짐을 준비했으며, 이 날이 오기를 손꼽으며 기다

릴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의 반대에는 너무 힘들었고, 특히 어머니

께서 울며 반대하는 그 모습은 날 이같은 결론으로 몰로 가게 했다.

널 보지도 않고 반대하시는 어머니가 안타깝지만 독자인 날 이해해 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

난 이제 정리 하려고 해...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미워 지겠지. 난 오늘을 대비해서

간접적인 헤어짐에 관한 경험도 해 보았어.

만난 느낌이 좋은 어떤 여자를 3개월 동안 사랑한 후, 이별하여 그 시간만

큼 아파 했었지. 그때를 보면 우리도 일년만 아파하면 되지 않을까?

난 용서해 달라고는 하지 않을께.

행복하라고, 그리고 날 미워해도 좋다. 아니 저주해도 좋다.

복수하겠다고 생각해도 되지만, 널 알고. 널 사귀어보았고, 널 좋아

했으므로 내가 아파 할 거라고 알고 있다.

다시는 이런 바보 같은 사람 만나지 말고, 빨리 잊도록 노력해

사랑은 아름답지만 가끔은 운명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는게 바로 사

랑이라고 생각해.

해가 저산 너머로 가 버렸고, 우리의 사랑도 그 산너머로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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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우기
흑....정말 가슴이 찡해오는 듯한 그런 마지막 편지로군요...
(2002.09.10 01:12:33)  
고추
뭔가 모를 애절함이 밀려오네요.. 잘읽었습니다.
(2002.09.14 11:00:07)  
모하까
처음에....사실 훨씬전에 들었던 이야기 인데.....앞글자만 읽는걸 몰랐거든요....나중에 알구선 많이 울었어요 ^^;
(2002.09.20 01:43:24)  
이세린
ㅜ.ㅠ 멋쪄..
(2002.09.27 00:58:24)  
비캐어풀
진짜 감동이당..
(2002.11.09 12: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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