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내사랑...(전학가는길...)
미소년
조회 648
댓글 2
오늘도 해는 떴다...
아침부터 친구네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놈은 고등학교를 안가고 고시준비하는 애인데,
컴퓨터를 잘해서 벌써 취직도했다...남들이 공부하는 시간에,
자신은 컴퓨터를 만져서 실력을 키우고싶어서 고등학교를 안갔다고 한다...
남의 집에 갈때는 주스한통이라도 사가야되는데,
돈이 없어가지구, 요구르트 한줄 사가지고 찾아갔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9시에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걔네집앞에있는 신문하나를 들고 읽고있었다...
그런데 신문을 보러 나온 아저씨한테 딱 걸리고 말았다...
\"누구니? xx찾아왔니? 중학교 친구니, 학원친구니?\"
고시학원을 다니는가보군...
\"지금 자고 있는데...학원 가니까 같이 나가렴~\"
한 10분있으니까 어리버리한 자식이 집에서 나왔다...
거리를 다니며 누가 집나온거같냐고 물으면 100% 이놈을 찍게 생겼다...
우리는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며, 미국테러사건과 앞으로의 경제,문화,사회
모든것을 얘기했다...이놈...많이 컸다...
버스를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내가 아는 어떤 여자애가 엄마와 걸어오고 있었다...
아...그애는 나와 버스를 같이타며 학교를 다니는데,
중학교때 같은 반이었고, 지금은 같은 학교였다...그리고 짝반이구...
또...나는 그애와 정이들었는지, 아니면 짝사랑인지...아무튼 좋아한다...
귀엽고...무엇보다 착해서 좋다...
\"야...어디가?\"
\"어? 박정현! 너 왜 여깄어? 나 지금 전학가...\"
\"진짜? 왜 가?\"
교복도 입고 있길래 난 아파서 엄마가 데려온줄 알았다...
전학을 간다니...그것도 머언 충주로...아...언제 다시 보나...
난 잘가라는 말을 하고 도로 정류장에 앉았다...
이놈은 고시학원가구, 난 어디론가 가려는데...
문득, 이대로 보내면 안될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한다는 말도 못한채...그냥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
난 뛰었다...군포역 100M전에 그애가 있었다...
난 나란히 그애와 걸었다...엄마와 얘기하는데 정신이 팔렸는지,
내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난 그애와 어깨를 부딪히며 걸었다...언젠가 이렇게 걷고 싶었는데...
\"엇? 박정현 왜 여깄어! 놀랬잖아!!! 퍽~\"
\"얏...헉...쿠,쿨럭...\"
헉...내가 잘못알았나? 귀여운줄 알았더니 힘이 무지하게 쎄네...
등짝한대맞고 난 진지하게 말했다...
\"너 왜 가냐...아쉽다...너랑 학교다니면서 정도 많이 들었는데...\"
결국 좋아한다는 말은 못했다...
\"근데 너 왜 여깄어? 학교 안가?\"
난 그옆에 장모님(?)도 계시길래, 말 안하려다가 그냥 말했다...
\"뭐어? 진짜 니가 집 나왔어? 참 웃기지도 않는다...빨리 집에 들어가~\"
그래도 날 좋아했었나? 내 걱정도 다 해주네...
\"너 핸드폰 아,아,안 바꿔어었지? 아,아니 안 없앴지?\"
\"어...\"
\"해,핸드폰으로 연락할게...\"
갑자기 말을 마구 더듬었다...나도 모르게...
그말하는게 그렇게 떨렸을까...
\"너도 우리 xx이 따라서 충주갈래?\"
앗...장모님...그렇게만 한다면 얼마나 좋아요...
\"좋죠!!! 야 우리 같이 살까???\"
진심반,농담반이었다...
\"호호...엄마 얘 좀 봐...\"
아...정말 귀엽다...이제 너를 못 본다니...
표를끊고...이제 갈 시간이구나...정말 아쉽다...
\"잘가라...안녕히 가세요~\"
꾸벅...장모님 안녕히...
\"잘있어...집에 들어가~\"
\"씨익...(^^)\"
역시...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좋은것같다...
힘든 나에게 미소도 주니까...
잘가요...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