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친구에게 보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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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보인 눈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해야 했을 때 잠깐 방황을 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힙합을 아주 능숙하게 추는, 그래서 어딜 가더라도 모든 이의 눈길을 한몸에 받던 친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와 어울리면서 난 자유스러움에 도취되어 방탕하게 생활했습니다. 갑자기 변해 버린 내 모습에 부모님의 걱정은 컸지만 저는 방향을 잃고 세월만 축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의 집에 놀러갔을 때, 밖에서 뭐하냐고 묻는 나에게 친구는 이상한 목소리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문을 열자 방안은 부탄가스 냄새로 가득했고, 친구는 혼미한 정신으로 히죽히죽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나는 도대체 왜 이러느냐고, 정신차리라고 친구에게 매달렸습니다.
그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나 봅니다. 내가 울고 있는 모습에 정신이 돌아온 친구도 덩달아 울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며 내 모습을 다시 되짚어 보았습니다. ‘내가 방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습니다. 그 뒤 난 취직을 했고, 친구를 몇 번이나 찾아가 정신을 망가뜨리는 이것만은 하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친구는 별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멀어져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전보다 더 밝고 좋아보였는데, 빙긋 웃으며 나에게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날 위해 울어 준 친구는 너 하나뿐이었어. 보고 싶었다.”
그날 내가 친구에게 보인 눈물이 친구에겐 더없이 놀랍고 소중했다며 이슬 맺힌 눈으로 말했습니다. 넌 나의 진정한 친구라고 평생 잊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울어 준다는 것은 하나의 꽃씨를 마음밭에 심는 것과 같은가 봅니다.
박수경 님 /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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