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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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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봄날의 청춘 - 임영준

리오 조회 1,6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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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시샘하니 
챙 넓은 모자를 썼지요 
방심을 흔들어 대는 
동네 떠꺼머리들이 
행여 몰라볼까 봐 
새빨간 스카프를 두르고요 
깡충거려도 거침이 없는 
알다리 분홍 치마에 
날렵한 꽃신을 신고 
바구니 가득 나물을 캐다가 
넌지시 내미는 약과에 
음료에, 딸려오는 열기에 
까무러칠 수밖에 없었고요 
현기증에 몸서리쳐도 
아슬한 그 아지랑이 언덕을 
뻔질나게 찾게 되던 
알쏭달쏭한 봄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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