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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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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여행자의 시 - 임영준

리오 조회 1,7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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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발길 닿는 곳 어디든 
뭔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낯설고 지쳐 우두커니 있어도 
가슴을 파고드는 독백으로 
삶을 북돋을 수 있지 않을까 

빈손으로 홀연히 떠나도 
입에 붙은 가락만으로 
잡티가 가득한 몰골을 
툭툭 털어버리고 
가뿐히 돌아올 수 있으리 

뱃고동소리에 애잔한 추억을 
산등성에 걸린 노을에 눈물을 
맡기고 돌아온 후엔 
무심코 흘리고 온 홀씨가 홀로 
자라고 있지는 않을까 싶어 
다시 또 떠나지 않을 수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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