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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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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봄날은 가지 않는다 - 임영준

리오 조회 1,8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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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꿈이었을 거야

꽃가루 분분하던 고궁 돌담길이

 

그래, 내 무미한 청춘의 끝자락이었을 거야

놓치면 날아갈 것 같아

부서져라 끌어안았던 그 여린 어깨가

 

허나 속절없이 가버린 것은 아니야

짤랑거리던 그 웃음소리가

잠자리까지 파고들던

숨 가쁜 그 향기가

 

아직도 아릿하게

가슴을 파고드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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