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영원한 사랑을 위해 - 임영준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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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머물던 자리는
이미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함께 바라보던 밤하늘은
별들이 여전히 영롱합니다
우리가 흥얼거리던 꽃노래는
흩어져 외마디 신음이 되었지만
하찮은 벌레들의 투정도 가끔은
추억을 아름답게 수놓곤 합니다
되돌릴 수 없으면
반드시 지워야 합니까
같이 갈 수 없다고
꼭 깨뜨려야 합니까
깊숙이 간직하고 어루만지면서
가슴이 저릴 때마다 꺼내보겠습니다
다음 세상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