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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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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사랑, 단 한번만이라도 - 임영준

리오 조회 1,97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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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가물거리는 촛불이 있습니다 
소리 죽이고 흐느끼는 
애절한 낙화가 있습니다 

언제 스러질지 모르는 
아슬한 생령의 틈바구니에서 
단 한번만이라도 
오붓하게 반짝이고 싶은 것이 
헛된 욕망인가요 

무심한 눈길이라도 
스쳐지나가는 손끝이라도 
그대 간직할 수 있다면 
마냥 기다리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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