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여름이 다할 때쯤이면 그런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 임영준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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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할 때쯤이면
반드시 되짚게 된다
사유의 뜨락에
가장 소중했던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숨결을 나누며
앞날을 다듬고
머리카락 올올까지도
참견하고 트집 잡던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사랑이었는지
허상이었는지
열정을 다 했는지
상처만 남았는지
흐릿한 기억과 함께
가슴 한켠이 허물어졌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