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여름이 시작이다 - 임영준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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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동하는 젊음이
마지막 폭발을 기다리는데
달구어진 포도에
숨 가쁜 소나기가 맞춤 아닌가
괄괄한 땡볕 아래
가분하게 발가벗은 여름 아닌가
삼라가 빛바랜 세월을
밀어내려 애쓰고 있는데
너무들 서두르고 있는 게 아닌가
늘어 붙은 게 아닌가
다가올 공허와 여백에
미리 얼큰한 열침을 맞아보자
산산이 부서졌다가
다시 새로운 틀을 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