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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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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송년의 詩.- 임영준

리오 조회 2,77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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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우리가 버둥거린다 해서 
잠시라도 손 놓은 적 있었던가 
숨 가쁘게 달려간다고 
순풍에 돛 달린 적 있었나 
누구는 순조롭게 다 이루어 
환호성을 올리고 있을 것이고 
누구는 상실과 낙망으로 
분루를 삼키고 있을 것이지만 
이쯤에서 모두 매듭짓지 않으면 
가뿐이 싹트지도 않을 것 
그래서 이런 마침표가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니겠나 
어차피 저물어 가는 이 한해 
안타까워도 보내야 하고 
아쉬워도 잡을 수 없는 것 
무척 다행스럽게도 번듯한 무대가 
또다시 떡하니 펼쳐진다는 것 
느낌표 몇 개 찍어버리고 나서 
열정적으로 써내려갈 것들을 
퇴고하고 조율하면 된다는 것 
출구가 보이지 않아도 막연히 
무언가 열릴 것이란 것만으로도 
과감하게 닫아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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