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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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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함박눈이 내리는 날 - 임영준

리오 조회 2,97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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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립니다 
옛사랑에 기대고 싶어집니다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지으며 
애타는 하소연으로 여백의 세상 
가득 채우고 싶어집니다 
뜨거운 차 몇 잔으로는 
해소될 수 없는 텅 빈 영혼들과 
독주에 풍덩 빠지고 싶어집니다 
이미 단주한 지 십 년이 넘었지만 
곤드레만드레 파묻히고 싶은 
대책 없이 나약해지는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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