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12월의 기도 - 임영준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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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울타리에
구멍 난 보자기인데
가득한 선물입니다
아이들이 반듯하고
화목하게 뭉쳐 있으니
두려울 게 없지만
혹은 넘치는 과시로
때로는 오만으로
거스르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매사에 감사하고
은총만 간직해도 모자란 데
과욕으로 넘쳤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받아주시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가분한 갈무리이게 하소서
부디
지나온 여정을 새겨놓고
두고두고 반추하며
가다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