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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 0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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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황혼 -마광수-

블루아이 조회 2,51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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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나는 황혼을 바라보며 내 삶을 반추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 그리워 헐레벌떡 달려왔던가
무엇이 그리 보람돼 열심히 살아왔던가

어차피 이 나라에서의 인생엔 기대를 걸지 말았어야 할 것을
어차피 이 나라에서의 자유엔 희망을 두지 말았어야 할 것을

아니 어느 나라든 인생은 그저 먹고 자고의 반복인 것을
아니 어느 별이든 생명은 그 자체가 이미 슬픈 것을

자식을 낳기 싫으면 사랑조차 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죽은 뒤의 일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면 글조차 쓰지 말았어야 할 것을

황혼처럼 활활 불타게 세상에 불이나 지르고 죽을까
황혼처럼 멋지게 놈들을 타당탕 쏘아 죽이고 죽을까

아아 그래봤자 어차피 세상은 징그럽게 거듭될 것을
그래 봤자 어차피 놈들도 징그럽게 되살아날 것을

스러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나는 황혼을 바라보며 어떻게 슬져 가야 아름다울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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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허허허.....그러면 어떻게 해도 인생은 똑같다는 이야기인가요? 그러면 전 어쩌라구요, 전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놈인디유......그러면 아무렇게나 살아부러? 사실 그렇게 해야지 하고 다짐을 해도 그렇겐 안될거야요. 왜냐구유? 다 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응게요.조금만 심심해도 조금만 레일을 벗어나도 불안해 하니까요.... 인생의 황혼기엔 정말이지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면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후회도 될 것 같구요. 무엇때문에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궁금하기도 할 것같아여....
(2002.12.05 2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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