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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 0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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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제비꽃 편지 -안도현-

Cherry 조회 2,76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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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이 하도 예쁘게 피었기에
화분에 담아 한번 키워보려고 했지요.
뿌리가 아프지 않게 조심조심 삽으로 떠다가
물도 듬뿍 주고 창틀에 놓았지요.
그 가는 허리로 버티기 힘들었을까요.
세상이 무거워서요.
한 시간이 못 되어 시드는 것이었지요.
나는 금세 실망하고 말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없었어요.
시들 때는 시들 줄 알아야 꽃인 것이지요.
그래서
좋다
시들어라, 하고 그대로 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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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떠날때를 아는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은 피고 만발할때도 분명 아름답다만 스스로 치마를 풀어 나무에거는 어느 여인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2002.08.15 18:02:48)  
권말분
꽃이 아름다운 건 피어 있는 기간이 그야말로 한순간 이기 때문이라더군요. 그래요.생화가 질 줄모르는 조화보다 훨씬 이름답죠. 절망하고 힘들어 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삶이 아름다운게 아닐까요?
(2002.09.01 13: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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