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사랑받지 못하여 -캐들린 레인-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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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움
나는 허공
나는 떠도는 구름
나에겐 형태도 없고
나에겐 끝도 없고
나에겐 안식이 없네
나에겐 집도 없고
나는 여름 호수를 지나가는
나는 무심한 바람
나는 물에서 날아가는 흰 새
나는 수평선
나는 기슭에 닿지 못한 파도
나는 모래 위에 밀어 올려진 빈 조개껍질
나는 지붕없는 오막살이에 비친 달빛
나는 언덕 위 파헤친 무덤 속의 잊혀진 시체
나는 빈 공간을 지나가는 빛살
나는 우주 밖으로 흘러가는 작은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