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새해의 기도 2020 - 임영준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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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소리 없는 함성만으로도
숨통이 트이고
열정의 눈빛만으로도
하늘이 열리는
약간은 도도한 민초들의
세상이 되게 하소서
빛도 어둠도
상궤의 강박도
범사에 파묻히는
시작의 해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바닥이 더 단단해지고
눈망울이 더 또렷해져서
바른길을 가게 하소서
과거를 호도하고
일상을 부풀려
허접한 투사들의 낙토가 된
허구의 대지가 낱낱이 까발려져
산뜻한 평원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