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함박눈이 내리는 날 - 임영준
리오
조회 3,309
댓글 0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립니다
옛사랑에 기대고 싶어집니다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지으며
애타는 하소연으로 여백의 세상
가득 채우고 싶어집니다
뜨거운 차 몇 잔으로는
해소될 수 없는 텅 빈 영혼들과
독주에 풍덩 빠지고 싶어집니다
이미 단주한 지 십 년이 넘었지만
곤드레만드레 파묻히고 싶은
대책 없이 나약해지는
그런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