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사랑이야기 7 - 임영준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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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그녀는 의외로 차분했다
그렇게 돌아가자고 보채더니
정갈한 사기그릇처럼 변해
동그랗게 말려들어 왔다
거추장스러웠던 굴레를 벗어
아주 홀가분하다고까지 말했다
그날 이후
우리 사이에 변화가 생겼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직렬의 에로스가 깨어나
숨 가쁘게 그녀를 몰아쳤다
탐닉의 시간이 겹칠수록
권태의 그림자는 짙어졌다
급속히 달아올랐던 우리는
서서히 식어갔다
약빠르지 못했던 그녀는
긴 동행이 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