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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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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골목길 - 임영준

리오 조회 2,49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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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어디 갔을까 
  구석구석 헤집고 깔깔거리던 
  그 개구쟁이들은 다 어디 갔을까 
  
  딸랑딸랑 두부 찹쌀떡 메밀묵 
  제치국 사이소 제치국 사이소 
  단잠을 앗아가던 
  그들은 다 어디 갔을까 
  
  꼬불꼬불 꼬부랑 
  울퉁불퉁한 흙탕길을 
  짓무른 눈으로 피해 다니던 
  할머니 할아버지 다 어디 갔을까 
  
  허구한 날 신세 한탄 
  막걸리 몇잔에 허물어져 
  여기저기 치받으며 육자배기 뽑던 
  만신창이 그 아저씨 어디 갔을까 
  
  쪽창에 어설픈 불 밝히고 
  위태로운 굴뚝에 실연기 피우고 
  처마 낙수에 웅덩이 패이던 
  그 골목길 모두 다 어디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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