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봄날은 간다 - 임영준 리오 2020.05.10 00:33:43 조회 2,573 댓글 0 이전글 다음글 아지랑이 아롱대는 언덕을 넘어 꽃단장 여념 없던 순이가 간다 열여덟 고이 품던 깃발 흔들고 침식보장 월 삼백 마냥 부풀어 사위어가는 홀 애비 떨치고 간다 군데군데 거름더미 몸서리치고 늙다리 떠꺼머리 코웃음 치며 똥꼬치마 씰룩씰룩 늑하게 간다 삼동네 떠들썩 들었다 놓고 홀가분 휘파람 새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