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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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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봄날은 간다 - 임영준

리오 조회 2,57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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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아롱대는 언덕을 넘어 
꽃단장 여념 없던 순이가 간다 
열여덟 고이 품던 깃발 흔들고 
침식보장 월 삼백 마냥 부풀어 
사위어가는 홀 애비 떨치고 간다 
군데군데 거름더미 몸서리치고 
늙다리 떠꺼머리 코웃음 치며 
똥꼬치마 씰룩씰룩 늑하게 간다 
삼동네 떠들썩 들었다 놓고 
홀가분 휘파람 새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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