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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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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봄날이 간다 - 2011 - 임영준

리오 조회 2,67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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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란 말이냐 
이 청춘을 
어쩌란 말이냐 
이 세월을 

사방에 퍼지른 것들이 
미처 뿌리를 
내리지도 못했는데 
사르르 꺼져가는구나 

또 마감의 시간이 되면 
허루한 자취만 남겠구나 

숨 가쁜 봄날이 
이렇게 가고 나면 
파닥거리던 풋날개들은 
또 어쩌란 말이냐 

그 하염없는 욕망을 질러놓고 
봄날이 다시 이렇게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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