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봄날이 간다 - 임영준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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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기만 하던
햇살 부신 봄날이 간다
나긋한 아지랑이를 걷고
세월만 탓하던 봄날이 간다
응달에 꼬물거리는 아이들을
일별도 하지 않던 봄날이 간다
가난한 연인들이 열렬히 반겨도
소금 한점 건네지 않던 봄날이 간다
아집에 몸부림치다 가슴까지 꽉 막힌
얼치기 시인들을 밟고 봄날이 잘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