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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3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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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꽃이 지기로서니 - 임영준

리오 조회 2,36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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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을 머금었어요 
눈물이 아니랍니다 

그대를 만나 황홀했으나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일장춘몽으로 구겨질까 
안타까워 바스러질 것 같지만 
꿋꿋하게 견뎌야 합니다 

갓 시동 걸린 산내들에 
함박웃음 그득하고 
파과의 기쁨을 고대하는 
아람의 유혹이 넘실대지만 
한때 철없이 나대고 헤프던 
제 본색이 비춰져 
낯이 뜨겁습니다 

추레하게 시든 제가 
마치 구걸하듯 보이겠지요 
혹 그렇다 해도 손 내밀지 마시길 
아무런 저항 없이 스러져가도 
그대가 시름에 꺾어질 만 하면 
손닿는 곳 어디에선가 
활짝 웃으며 반길 겁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모쪼록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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