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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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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여름사랑 - 임영준

리오 조회 2,0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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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뿐히 돌아서면 
지워지리라 생각했습니다 

밤새 술렁이던 파도와 
비릿한 바람처럼 
또 만날 수 있겠지 하고 
가벼이 넘겨버렸습니다 

하지만 파고드는 모래알처럼 
밤바다를 적시는 수많은 별처럼 
두고두고 헤집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하룻밤의 열정이 일생을 다그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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