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여행기 - 임영준
리오
조회 1,709
댓글 0
스쳐가는 사람들 모두
뭉게구름을 타고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들은
나룻배 위에서 한가로이
바람 따라 흔들리고
물결은 온갖 꽃으로 만발하여
권태를 속속들이 파고들었다
노을이 멈추는 마을까지
산 몇 개쯤은 단박에 열렸고
모닥불 사이에서 날밤夜이
노릇노릇 무르익을 때쯤이면
별이 하얗게 쏟아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