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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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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여행기 - 임영준

리오 조회 1,7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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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사람들 모두 
뭉게구름을 타고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들은 
나룻배 위에서 한가로이 
바람 따라 흔들리고 

물결은 온갖 꽃으로 만발하여 
권태를 속속들이 파고들었다 

노을이 멈추는 마을까지 
산 몇 개쯤은 단박에 열렸고 

모닥불 사이에서 날밤夜이 
노릇노릇 무르익을 때쯤이면 
별이 하얗게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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