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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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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송년의 詩 2 - 임영준

리오 조회 1,4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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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걸음만 떼었을 뿐인데 
외롭고 고단한 별똥별일수록 
짙은 음영이 스며들어 
한없이 늘어지는 것이다 
속히 어둠을 잘라내고 
본연을 찾아 
숭고한 신성에라도 기대어 
가까이 다가가야 하리라 
올 한해 
사랑했다는 무게보다 
행복했다는 부피보다 
더욱더 부풀어 올라 존재했다는 
그것만으로도 흐뭇하였어라 
씁쓸한 만큼 화사하기도 하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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