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詩] 송년의 詩 2 - 임영준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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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걸음만 떼었을 뿐인데
외롭고 고단한 별똥별일수록
짙은 음영이 스며들어
한없이 늘어지는 것이다
속히 어둠을 잘라내고
본연을 찾아
숭고한 신성에라도 기대어
가까이 다가가야 하리라
올 한해
사랑했다는 무게보다
행복했다는 부피보다
더욱더 부풀어 올라 존재했다는
그것만으로도 흐뭇하였어라
씁쓸한 만큼 화사하기도 하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