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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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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공중전화박스의 사랑

짱구시계 조회 1,6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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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시계Write:
>
>>달콤체리 Write:
>>항상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아주 짧은 통화를 하고
>가는 사람을 여러번 목격하고는 호기심이 생겼다.
>언제부터인가 그시각이면 그 식품점앞에서 그를 보게 되었고
>우연치않게 그 사람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
>"너희집앞이야.., 그래 괜찮아. 아프지말고 또 올께.."
>그렇게 수화기를 놓고 돌아서는 그 사람의 어깨가 왠지 안스러워
>보인건 기분탓이었을까?
>그렇구나. 애인한테 연락을 하는 모양이네. 많이 아픈 모양이지
>집 앞까지 온사람을 한번도 보러 나오지 않고.... 좋겠다.
>
>그후 참 이상한건 애인이 있는줄 알면서도 그 시간이면
>그 장소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내가 있었다. ?
>같은 시각에 내가 옆에 있는것도 모른체 여전히 전화를 하고
>돌아가는 사람...
>통화 내용은 항상 같았다.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그의 말도
>어느 순간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의 그런 정성에도 한번 나와보지 않는 그의 애인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마치 내일인양..... 아니, 나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그의 무관심에 더 화가 나기 시작했던것 같다.
>
>그렇게 반복되는 시간이 한 달정도 지나을까?
>도저히 견딜수 없게 된 나는 오늘은 꼭 용기를 내서 말을 해야지
>하고 결심을 했다. 그에게 아무것도 받은것은 없지만
>어느새 난 그에게 알수없는 연민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본 것이다.
>
>하지만 나의 결심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그에 대해 싹뜨는 사랑 또한 그에게 영영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날 그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통화하던 날이 나와의 만남 또한
>마지막으로 끝나버렸으니깐...
>"그래 이제 못와, 내가 없어도 괜찮지, 옆에 있어 주고 싶었는데
> 미안해, 응, 여기선 안될것 같아서 이민가기로 했어.
> 그래 다 잘있어. 이젠 전화도 못할거야..."
>그날따라 유난히 길게통화하고 떠나가던 사람,
>수화기를 놓고 눈물을 흘리는 그에게 난 차마 다가설 용기가 나지 않아
>그저 떠나는 그사람을 쳐다보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그들은 왜 저렇게 헤어져야 하는 걸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 용기를 내어 한달 동안 어깨넘어로 보아온 전화번호를
>눌러보았다.
>그런데...
>"이 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수화기를 떨어트리고 그가 돌아서 가던 곳으로 뛰어 가
>보았다. 하지만 이미 그 곳에는 그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
>나는 몇일을 그 생각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그는 누구에게 전화를 한것인지?
>그는 정상이었는지?
>도대체 누구와 그리 애타게 통화를 한것인지?
>내 머리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
>몇일후,
>그 식품점에서 우연치 않게 듣게 된 소식.
>"그래 그 이층집 아들, 저 위 동네 처녀하고 그리 죽고 못산다던
> 그래 죽었데..."
>"죽어? 몇일전까지만 해도 여기 매일 와서 전화 하고 가던데.."
>"글쎄, 그 아가씨가 두달전인가 지병으로 죽고 나서부터
> 정신이 반이 나간것 같이 매일 그 아가씨랑 이야기를 한다고
> 왔다 갔다 하는 걸 더 뒀다가는 아들 정신병자 만들겠다고
> 걱정된 부모가 이민간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말 들은
> 아들이 다음날 유서 남기고 자살을 했다네..."
>"저런 세상에... 뭐라고 유서를?"
>"뭐라더라? 뭐 도저히 그녀를 혼자 두고 갈수 없다나 어쨌다나?"
>"아이고 저런, 불쌍들해서 어떻게?"
>"그래서 영혼 결혼식 올려준다나봐..."
>그랬구나.
>그런거였구나...
>매일 공중전화박스속에서
>그는 그의 아픈 애인이 외로울까봐 전화를 해준거였구나.
>그는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도저히 떠날수 없어서
>그녀의 곁으로 간거구나...
>난눈물이 났다. 뭐가 그리 슬픈지 목이 터지도록 울었다.
>지나가던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 없이...
>
>그는 이제 사랑하는 그녀 곁에 있을수 있어서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못했던 내 짝사랑.
>자신의 영원한 사랑을 찾아갈수 있던 용기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지금도 그 공중전화박스를 지날때면 그 사람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전화를 해본다.
>"안녕하세요?
> 저 기억하세요. 매일 전화하는것 지켜봤던 사람인데...
> 행복하시다고요? 축하해요...
> 헌데 한가지만 얘기할께요. 제가 좋아했던것 아세요?
> 아셨다고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 행복하세요. "
>
> 이 글 너무 슬프고 또 아름다운거 같아여...
서로 사랑을 다 못 이룬 남녀...
너무 가엽구 불쌍해여
글구 그 남자,그 여자를 위해서 그렇게 까지 하다니...
너무 안타깝네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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