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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과 813의 비밀

천사의미소 조회 3,1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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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과 813의 비밀
누구나 한번쯤은 '괴도뤼팽'에 대해서 들은바가 있을것이다. 변장술에 능하고 절대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신사 중에 신사. 그가 다른 신사들과 조금 다른 점은 도둑이라는 점이다.
사건의 발단은 부자 '케스르바하'의 죽음이다. 이 사건의 용의자를 찾기 위해 형사 '르노망
'은 타고난 추리력으로 차근차근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의문의 사나이 '세르닌 공작'
은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손발처럼 부린다. 전혀 다른 이 두명의 인물. 그리고 귀도뤼팽. 그
러나 정말 놀라운 것은 나중에 이 세 사람이 동일인물, 즉 아르센 뤼팽인것으로 밝혀지게
되면서 부터이다. 작가의 이런 놀라운 구성력으로 이야기는 한층 그 재미를 더해간다. 아무
도 이 세 사람이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전혀 상반대는 성격의 인물들. 이
것 역시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의도적인 구성이라 할수 있겠다. 한편 그 세 사람이 동일인
물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 괴도뤼팽은 감옥에 잡혀가게 되고 사건은 점점 더 꼬여가기만 했
다. 그러다가 괴도뤼팽은 케스르바하를 죽인 자를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 'APO
ON'이라는 글자와 '8.1.3'이라는 숫자를 대공의 서류를 통해 알아내게 된다. 물론 괴도뤼팽
은 계속 감옥에 갖쳐 있었다. 모든 자료와 용의자의 근황 등을 살핀 자들이 따로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또한 경찰이기도 했던 괴도뤼팽의 수하들은 감옥안에서 괴도뤼팽과 자
연스럽게 접촉하였고 사건은 조금씩 그 빛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찾아온 뜻밖의 손
님, 독일의 황제가 APO ON과 813의 비밀을 밝혀내면 괴도뤼팽을 풀어주겠노라고 제의했
다. 귀도뤼팽은 독일의 황제와 함께 좋은 열쇠가 되는 대공의 밀서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괴
도뤼팽이 APO ON과 813을 이용해서 거의 다 찾은 무렵은 수상한 침입자, 즉 케스르바하를
죽인 살인마에게서 밀서를 선수쳐진 다음이었다. 이런 쫓기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야말로 괴도뤼팽과 813의 수수께끼를 더욱 재밌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었는가 싶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밝혀진 APO ON의 비밀. 괴도뤼팽은 그것이 APOLON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뜻
밖에도 그것은 나폴레옹으로 밝혀지게 된다. 이렇게 착각과 착각속에서 탄생하는 또 다른
진리는 더욱 나를 이 소설에 빠지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좀더 지나고 굳은 의지와
끈기로 괴도뤼팽은 드디어 케스르바하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내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이 아닌 바로 죽은 케스르바하의 아내이자 미망인, '드로레스 부인'이었다. 여기에서는 '등
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듯 하다. 이렇게 뜻밖의 용의자를 찾아낸 괴
도뤼팽은 자신의 딸, '쥐느비에브'를 남겨둔채 유유히 저편으로 모습을 감춘다.
이 소설에서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괴도뤼팽이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컨셉이었다.
신사도둑 괴도뤼팽이 보석이나 돈을 훔치는것이 아니라 사건을 풀어나가다니... 처음에는 독
일 황제의 제의에 따라서 괴도뤼팽이 졸지에 탐정노릇을 하게 된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
만 독일황제를 만나기 전에도 그는 어쩌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을지도 모
른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처음에 케스르바하가 죽었던 당시 캐스르바하의 집에서 등장
했던 인물이 바로 괴도뤼팽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때 괴도뤼팽은 케스르바하의 돈을 훔
치려고 들어왔던 것이 아니라 용의자가 케스르바하를 죽일 때 남겼을만한 단서를 찾기 위해
들어왔던 것이 아니었을까?
괴도뤼팽은 특유의 고독과 신비스러움이 있다. 괴도뤼팽은 여러 면에서 사람들을 깜짝 놀
라게 한다. 르노망 형사와 세르닌 공작, 그리고 뤼팽이 동일인물이었다는 것도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고 괴도뤼팽에게 숨겨둔 딸 쥐느비에브가 있다는 사실 역시 놀랍다. 또한
그렇게 어려운 사건사고들을 모두 풀어버리는 괴도뤼팽의 뛰어난 두뇌도 놀랍다. 하지만 그
런 놀라운 능력들을 가진 괴도뤼팽에게서는 신비스러움보다는 고독감이 더욱 물씬 풍긴다.
그것은 마지막 부분에서 더욱 잘 묘사되어 있는듯 하다. 누구나가 다 괴도뤼팽과 같은 명석
한 두뇌와 빠른 손놀림을 선호할지 모르지만 나는 괴도뤼팽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는
다. 괴도뤼팽은 분명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의 그림자에는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고독이 베어 나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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