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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금)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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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댁은...

소낭구 조회 2,97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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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그 지역 지명을 가리키는
커다란 팻말밑에 외딴집.

건너편...푸른강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좀더 멀리는 그림같은 조그만 앞 마을이 보입니다.

앞마당에 자갈이 깔려잇고..
작년 홍수때 떠내려온 당신보다 큰 통나무를 메고와서
톱질하고.. 못질하고..니스 칠하고..
행여나 식구들 앉는데 불편할까... 요모조모 따져서 틈새맞추시고
그덕에 오는사람 가는사람 쉬어갈수 잇는 멋진 툇마루가 보입니다.

등나무 대신 시원한 그늘역활도 하고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하는
주렁주렁 달린 검붉은 머루가 지붕위까지 장식하고....

둔덕밑에 복숭아... 사과가 한창무르익고 ..
다른 한켠에는 배나무... 살구나무.. 포도나무... 오가피... 다래..옥수수..
셀수 없는 과실 나무들과 약초나무들...

사람손이 여러번 가는듯한...
한달에 몇번씩 힘에부쳐 하나하나
쌓다가 만 손바닥만한 돌덩이들 널부러져잇고..
텃밭 앞에 보이는 스무통에 벌통들...
이 모두가 우리 시부모님의 부지런한 손길입니다.

쉬며 놀며 한다는 율무재배..
한고랑 한고랑 굽은손 호미메어 만든 고추.감자.고구마.
7형제들 먹이노라 한다며 흙묻은 장화를 신고
텃밭으로 ,개울가로,
삽들고.. 낫들고, 괭이들고, 다니시는 아버님........

덕분에 우린 그늘진 머루그루터기 밑에 자리깔고
고기도 구워먹고... 머루도 따먹으며.. 풍요롭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엇습니다

너무나 정겹고 아름답기만한 풍경...
발길을 절로 가게하는 시댁입니다.

힘들게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맘으로
올해도 풍성한 가을을 맞이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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