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의 하루
따발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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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한 문이 철벽같이 견고하고 물 샐틈없어보인다.
밀침대는 주르르륵 소리를내며 큰 문을지나 안으로
빨려드는듯 사라지고 혼자남겨진 나는 버려진 느낌이다.
물밑같이 가라앉은 대기실이숨막혀 병실로와 창밖을본다.
창밖은 노을빛에 곱게채색된 풍경화를 보는듯 하다.
소음도들리지 않고 그저고즈넉 해 보일 뿐이다.
시계 를 본다.
다시 창으로 눈을 돌린다.
드물게 골목에 사람이 보인다.검은 옷을입은 여자와
연두색 옷을입은 아이가 나란이걷고있다.
문득 병실을 둘러본다.
여태까지 나혼자란 착각에 빠져있었다.
옆침대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치자 빙그레웃는다.
앞침대 할머니는 바튼기침에 붉어진 얼굴로 바라본다.
언젠가사람은나이가 많이들어 늙으면 아기가된다는
말을 들은기억이난다.
앞침대 할머니 를바라보며 아기같다는 생각을한다.
작지만 깊은눈을 자주깜박이며 합죽한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노인 이라기보다 아기같은 모습이다.
때맞춰 수술이 끝났다는연락이왔다.
지금부터 전쟁이 시작될 것이란다.
수혈주머니와 링거 를 주렁 주렁 단모습으로 통증과의전쟁을 해야 한단다.
오늘 밤은 긴 밤이될것같다.
몇시간 아니 몇세월이 흐른것같다.
환자도 지쳤는지 조용하다.
가끔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만이 정적을깬다.
몸은 물젖은 솜 마냥무겁다.
먼~동쪽 하늘이 조금씩 밝아진다.
나는 이제 잠속에 잠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