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연을 쫓는 아이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 열림원 {평내중}
소설의 배경은 아프가니스탄.
사실 난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
소설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잘 말해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아미르.
하자라인인 하인 하산.
아버지 바바.
불량한 아세프 일당.
아미르의 정신적 지주 라힘 칸.
탈레반에게 처형당한 하산의 아들 소랍.
부인 소라야.
아프가니스탄의 입장에서 써진 글이었다.
아미르와 하산의 관계.
아미르에게 목숨까지 내어줄 수 있었던 하산의 자세.
그들은 이복형제였다.
소설은 끝없이 빵빵 터트려준다.
반전 아닌 반전, 그 터트려주는 것들이 너무 커서 소설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라는 건 없다.
564페이지나 되는 조금 두꺼운 소설책이었다.
소설,은 현실의 일부분 일지도 모른다.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책을 읽고나서 나는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아미르는 하인이었던 하산에게 너무 큰 배신을 저질렀다.
그건, 분명 배신이었다.
아미르는 살아가는 평생 하산을 잊지 못한다. 떠나간 하산을.
미국으로 피신해 이민을 오게 되고,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아버지 바바가 돌아가시자 라힘칸에게 하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이게 소설의 가장 큰 반전이 아니었나 싶다.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은 연을 날린다.
아미르와 하산도 그랬고,
마지막 아미르는 소랍을 위해 연을 날렸다.
소랍이 마지막 부분에서 입양이 잘 안되어 다시 너를
잠시동안 고아원에 맡겨야한다고 아미르가 말했을 때,
소랍은 손목을 긋는다.
이 부분에서 나는 너무 슬펐다. 도대체 왜-라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
단지 손목을 그은, 이젠 모든 게 지겹다는 촛점없는 소랍의 말에
그 모든 게 조금은 이해가 갔다.
아미르와 그 주변의 관계들을 통해,
상처받고 치유한다.
그 상처와 치유속에 전쟁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슬프다.
이 소설은 해피엔딩일까,?
책을 다 읽고,
나는 작은 기도를 했다.
영화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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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아버지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은 진실을 알아야 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속임수를 쓰면 그것은 공정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p.538
용서란 요란한 깨달음의 팡파르와 함께 싹트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소지품들을 모아서 짐을 꾸린 다음 한밤중에 예고 없이 조용히 빠져나갈 때 함께 싹트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