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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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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계

산길들길 조회 2,6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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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계/鞍山백원기

한낮 거실 창문이 유난히 밝아
하늘을 쳐다보았더니
이글이글 붉은 해가 중천에 떴다
일 년 열두 달 성실히 뜨고 지는 해

해시계 따라 배꼽시계가 울고
벽시계는 놓질 세라 뒤따라간다
융통성 없고 고지식해
동쪽에서 서쪽으로만 가고
변덕쟁이 구름이 가로막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갈 길을 간다

생각해보면 다른 면도 있다
아하스의 일영표 해 그림자가
십도 뒤로 물러난 것과
여름에는 용광로가 되어 욕을 먹고
겨울에는 난로가 되어 칭찬받는...

어쨌거나 할 바를 다하는 해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해가
오늘도 말없이 뜨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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