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비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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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깨우는 것이
누구신가 보니
잔뜩
날선
짐승.
거리는 고요하여
풀 숲
발걸음
자북이는 소리.
번쩍,
뜨거운 땅바닥에
별안간
쏟아지는
노여움.
더위가
나부러지고서야
객은
서녘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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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각자의 짜증이 모여 태어난 듯
매서운 짐승이 지나가고
그간
어디 숨어 지냈던지
서늘한 밤바람이
간만에
눈인사를 건넨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