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야기
마리오넷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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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토끼는 껑충뛰어 앞으로 갑니다. 흐린하늘을 보니 곧 비가 올것 같아, 서두릅니다. 어쩌다보니 도로가 보이고, 한발짝 올려둡니다. 차가 오나 안오나 살핀뒤, 후다닥 뛰어갑니다. 이제 두두둑 하고 비가 옵니다. 그러고보니 기온도 쌀쌀합니다. 반대편에서 토끼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다시 도로를 봅니다. 그러더니 다시 몸을 돌려 풀숲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부시럭 거리다가 토끼는 멀리 가버렸습니다. 비오는 도로위로 자전거 하나가 지납니다. 거북이 인것 같습니다. 표정없는 거북이는 발놀림도 딱딱합니다. 거북이가 지나자, 토끼가 사라졌던 수풀속에서, 개구리가 얼굴을 내밉니다. 지나는 거북이를 가만히 살피더니, 엉금엉금 도로 위로 오릅니다. 다시보니 두꺼비인듯도 합니다. 두꺼비인지 개구리인지, 하여튼 도로위를 지나 반대편수풀속으로 자취를 감춥니다. 그리고, 이어서 내가 도로 위에 나타났습니다. 왜 나타났냐면, 딱히 더 나올것도 없어서 인것 같습니다. 나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비는 계속옵니다. 허나 별로 찝찝하진 않은비인듯 합니다. 여기는 공기가 깨끗한가 봅니다. 멀리는 산이 보이고, 도로와 양쪽으로선 수풀밖에 없습니다. 나는 다른무엇이 나올때까지 계속 뛰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