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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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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 없는 새들의 나라 (12-마지막회)

천랑 조회 3,1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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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처음으로 섬에 들이닥치던 날, 인간들의 총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가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리얼은 섬도 언제까지나 안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던 리버의 말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한차례 학살이 지나간 후, 간신히 목숨을 보존한 리얼과 몇몇 날지 못하는 새들은 둥지 안쪽으로 더 깊이 땅굴을 파고, 그 입구를 나뭇가지 등으로 막아 겨우 인간들의 눈을 속일 수 있었다.
땅속 깊은 곳에 숨어살면서 리얼이 바란 것은 오직 하나였다.
벌써 며칠째 찾을 수 없었던 자신의 동생이 제발 무사하기를......
그리고 새벽의 정적을 깨며 들려오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자신의 그 바램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리얼은 당장이라도 둥지 밖으로 나가 리버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만약 그가 리버를 만난다면 리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와 함께 가려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리버를 만날 수 없었다.
그에겐 이미 또 다른 가족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단 하나의 가족마저 떠나고, 더할 수 없이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리얼을 위로해준 코미(COMI: Companion).
리얼은 자신의 아내가 되어준 그녀와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아야했다.
그것이 그가 지켜야할 행복이었고 그가 선택한 삶이었다.
‘리버, 안녕......’
리얼은 그저 마음으로만 안녕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을 방울방울 하늘에 날리며 프렌의 뒤를 쫓아가던 리버는 섬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삶을 소중히 하고 싶어...... 잘 가, 리버!”
리얼의 목소리였다.
리버가 갑자기 허공에 멈추어 섬을 뒤돌아보자, 영문을 모르는 프렌이 옆으로 다가왔다.
“리버, 왜 그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을 프렌이 이해할 수 있을까?
리버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아무 것도......”
프렌은 이해할 수 없으리라. 위즈라면 이해할까?
‘언젠가는 프렌에게도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겠지.’
리버는 프렌과 함께 다시 남쪽을 향해 날갯짓하기 시작했다.
마음속에선 리얼의 목소리가 계속 속삭이고 있었다.
“네가 선택한 행복을 소중히 여겨야 해......”
리버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롭게 느껴졌다.


END.


............후우... 드디어 끝이네요.
재미없는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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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미소
재미 없기는요.. 항상 재미있께 님 글 읽고 있습니다. 오늘도 벌써 이글 읽을려구 잠오는 눈을 비비며.. ㅋㄷ 후훗^ㅡ^ 지금 새벽 1시 50 분 이네요 ^ㅡ^ 저도 글 한번 써 볼려고 도전은 많이 했는데 님처러 글이 써지지 않더라구요 ..!! 어쩃든 .. 즐거은 설날 보내시구요.. ^ㅡ^ 행복한 하루 되세요 헤헤 ~~
(2004.01.21 01: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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