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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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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고립과 무언 [2화]

궁핍 조회 3,98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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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장 크게 느끼는 고통이 두가지 있다. 첫째는 말을 하지 못하는 고통, 그리고 둘째는 외로움이다. 고독과 무언은 그 누구도 견딜수 없는 크나큰 고통이다.]






"서윤아......."

"......."

"엄마가 되게 사랑하는 거 알지?"

"응? 엄마가 우리 서윤이 사랑하는거 알지?"

"......"

"제발.... 대답해줘 서윤아......"






달빛 조차 흐릿한 밤이 찾아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이 집에 맨 구석진 곳에 자리잡은 창고로 쓰이

던 방이 나의 방이다. 그래도 이런 방이 있는 것이 나에겐 크나 큰 행복이다.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

고 무엇보다도 이 방에 있으면 그 미친 아줌마와 마찰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은 다 이 집 아저씨 덕분이다. 이곳에 온지. 그러니깐 대 화재가 난 후 그 집

에 들어간 2일 후 였다.


과다출혈에서의 목숨을 건진 후 2일째 되는 날이었다. 미친 아줌마가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이제 우리가 은혜를 베풀어 주었으니 이제 너 갈길 가렴."


나는 고개를 저었다.


미친 아줌마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언제까지 이 집에서 살꺼니? 여기가 니집이니? 맘대로 들락날락 하고 응?"


나는 그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언쳐서 사는 것일 뿐이니깐 말이다. 그래도 이 집을 떠나면 나

는 갈 곳이 없었다. 나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다리를 잡고 놓지 않았다.


그래도 미친 아줌마는 나를 내쫓으려 했다. 그때 아저씨가 오셔서 나를 도와준 것이다.


"불쌍 하지도 않나요?"


미친 아줌마는 눈살을 팍 찌푸리며 아저씨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럼? 이 애를 들이면 치료비에 밥값에 돈이 더 들어간단 말이에요!"


아저씨가 한번 헛 기침을 하시더니 미친 아줌마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럼 이 갈곳 없는 애를 그냥 내버려 두라고? 그것이 사람이 할 짓이오? 다 클때까지 우리가 데리고 있

자구요."


아줌마는 아저씨의 표정에 당황했는지


"칫. 맘대로 해요."


라고 하며 자신의 방으로 문을 세차게 닫으며 들어갔다. 아저씨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자하게 말

했다.


"괜찮다. 아저씨랑 있으면 괜찮아."


나는 눈물을 흘리며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


그저 90도 인사만 했다.


아저씨는 인자하게 웃으며 나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집 끝에 있는 창고로 쓰이던 방으로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이곳이 너의 방이라며 바닦을 손수 닦아주시고 물건들을 치우셨다. 그리고 아저씨 방에서 이불

몇개와 배개 한개를 주시면서 이곳에 그 아줌마를 절대 들어오게 하지 못하게 할테니깐 걱정하지 말라

는 말과 동시에 문을 조용히 닫으시고 나가셨다.


그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랐다. 그 아저씨 덕분에 고독의 고통은 점차 사그러 들고 있었다.


이불을 깔고 잠자리에 들려고 할때였다.


"제발....... 말좀 해봐 서윤아 응? 제발......"


누군가 매우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귀신인 줄 알고 이불 속에 숨어 있었다. 그런

데 귀신이 세상이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밖에서 소리가 나나? 하면서 내 방을 나와 현관문을 열어 살펴

보았다.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적막함이 있을 뿐이었다. 잘못 들었나 싶어 그냥 내 방으로 들어갈려고 집으로
들어가고 현관문을 닫을 때였다.


"흑흑..... 제발...... 서윤아......."


집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여자 목소리였는데....... 늙은 목소리...... 그렇다면 미친 아줌마의 목

소리 뿐이었다.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이집 윗층으로 올라갔다. 방이 한개 있었다.


"제발........ 흑흑."


이곳이었다. 분명 그 미친 아줌마의 목소리였다. 뭔가 애타는 일이 있나 보다. 나는 소리가 나는 쪽의 방

으로 살며시 다가갔다. 그리고 살짝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틈 사이로 빼꼼히 지켜보았다.


응?


그 미친 아줌마하고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애...... 분명 이집 딸이었다.


"제발..... 서윤아? 제발......."


"......"


"엄마가 이렇게 찾잖아...... 제발 흑흑."


"......"


'서윤' 이라는 이름을 가진 딸이었다. 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 조차도 뻥긋 거리지 않았다.


"......."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줌마는 더욱 더 흐느끼며 말했다.


"이러면...... 엄마가 얼마나 외롭겠니. 흑흑. 제발...... 말좀 해봐 서윤아......"


말을 못한다? 그럼 저 애도.......


"......."


고독의 길을........


나처럼.......







고립과 무언 [2화] 끝

by 궁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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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가 너무 요즘 많아서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네요;;

양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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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
이번 글은 좀 짧네요;; 양해해 주세요;; .. ㅜㅜ
(2011.08.21 09:43:17)  
레이네스
우웅...짧지만 짧은 만큼 두근두근!!하네요..
서윤이와 주인공 소년이 같은 고통을 가지고 살아가다니.....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2011.08.25 20: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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