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고립과 무언 [1화]
궁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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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궁핍입니다^^ 요새 믿힌 학원에서 믿힌 듯이 선행을 나가느라 바뻐서 활동을 못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ㅋㅋ 이번 소설은 장편 소설입니다. 단편이 아니에요. 조금씩 연재를 할테니 많이 봐주세요!
두번째 소설 '고립과 무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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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른다.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활활 타오른다.
"꺄아아아악!"
"여기 사람있어요! 좀 꺼내주세요!"
아수라장이 된 이곳 여기는 서울 외곽에 있는 달동네였다. 원인 모를 불에 의해 모든 것이 타오르고 었었다.
쿠과과광!
"끄아아아악!"
모든 것이 불타고 무너진다. 뜨거운 열기 때문에 눈 조차 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왜이러지. 지금 이 상황이 왜 그런지 나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때.
쾅!
"......"
무언가 나의 다리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 다리에선 시뻘건 피가 다리 밑으로 흐르고 있었다. 몇몇 개의 뼛조각도 보였다. 도망치고 싶었다. 이 눌려버린 다리를 잘라내고 달아나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세게 눌려있던 지라 뺄 수도 없었다. 다리를 자르고 싶진 않았다.
쾅! 콰쾅!
눈앞이 타오른다. 떨어진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옆에 떨어진 날카로운 커다란 깨진 유리를 들었다.
그리고.......
얼굴에 피가 튀기며 나는 타오르는 나의 마을과 죽어가며 신음하는 나의 이웃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콰콰쾅!!!!
[인간이 가장 크게 느끼는 고통이 두가지 있다. 첫째는 말을 하지 못하는 고통, 그리고 둘째는 외로움이다. 고독과 무언은 그 누구도 견딜수 없는 크나큰 고통이다.]
사고 1달후
......
"일어나 이 거지자식아!"
그다지 반갑지 않은 아침 햇살이었다.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이 햇살을 반기고 싶진 않다.
깨우지마...... 깨우지 말아줘......
"......"
나는 눈꼽이 잔뜩 묻어 굳어버린 눈을 겨우 뜬채 앞이 흐릿하게 보이는 상태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세수나 하고와 더러워 죽겠어."
나는 이끌리는 소리와 함께 나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때 갑자기 내 뒷덜미를 잡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지자식아 누가 거기서 씻으래? 나가면 받아 논 물 있어 그걸로 씻어."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문 밖으로 나갔다. 뜨거운 햇살아래 포크레인과 인부들이 보였다.
무언가 나르고 싫고 옮겼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세숫대야가 있는 쪽으로 갔다.
"......"
흙탕물이었다.
"..웁..얽..럾.없....."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고싶다. 말을 하고싶다. "이 개X끼." 라고 말이다.
분명 나는 이 물로 세수를 하고 오지 않으면 더이상 그 집에 들어 갈 수 없을 것이다.
눈을 꽉 감고 코로 숨을 쉬지 않은채 그 더러운 흙탕물을 나의 상판에 끼얹졌다.
흙과 알갱이가 나의 상판을 긁어...... 아니 갈궈 대며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너무 아팠다. 정말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욕을 하고 싶었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오늘의 고통의 세수를 마쳤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아침 일과다.
나는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수건을 찾았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의자에 걸려있는 보송보송한 수건을 찾았다. 나는 그 수건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또 누가 내 뒷덜미를 잡아 끌었다.
"더러운 놈이 어디서 저 수건에다 얼굴을 씻으려고 그래! 니 누더기로 씻으에요 거지자식아!"
이 미친 아줌마를 갈기 갈기 찢어 죽이고 싶다. 그때 그 사고만 아니면...... 이렇게 살진 않았을 텐데.......
이곳은 달동네 밑에 제일가는 부잣집이다. 사고 후 나는 이곳으로 제발 살려달라며 애원을 했던지라 이 집의 집안일을 맡아 하라고 하는 동시에 나는 이곳에서 개노예 처럼 끌려 살고있다.
식구는 아저씨(이집 주인이다), 미친 아줌마(그러니깐 이집 주인 아내) 그리고 딸 한명......
약 16살 정도 되보이는 새파랗고 여린 학생이었다.
미친 아줌마는 항상 나를 '거지자식' 이라고 불렀다. 나도 내 이름이 있는데 부르지도 않고 얼굴 때가 좌르르 하다고 '거지자식'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나도 그 아줌마 보고 속으로 '미친 아줌마'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저씨는 나를 가련하게 여겼는지 미친 아줌마 몰래 먹을 것도 갖다주고 옷도 갖다주고 그랬다.
그집 딸은 더러운 나에게 눈길 조차 주지도 않았다. 내가 이러지만 않았어도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지라 나는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고 있다. 사고 후 이 집에 들어간 이후 부모님 ..... 아니 아빠와 여동생 행방도 모르고 있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오빠!! 여기! 내 손 잡아!"
"수연아 안돼! 여기 있으면 너도 죽어!"
나는 여동생의 손을 팽개 쳤다. 나는 나를 꺼내려는 아빠에게 소리쳤다.
"아빠 안돼요! 여기있다 우리 가족 다 죽어요! 어서 먼저 이곳을 빠져나가세요! 전 이 다리를 잘라서라도 갈테니깐요!"
아빠와 나 사이엔 눈물이 가득히 흐르고 있었다.
"안됀다. 넌 우리 가족의 장남이야! 너 마저 죽어버리면 엄마는 어떻게 볼려고 그러니! 자! 어서 이손을 잡고 힘을 다해 빠져 나오거라!"
아빠는 나에게 손을 댔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 아빠와 동생을 온 힘을 다해 밀쳐냈다.
"으윽!"
"으. 오빠!"
그리고 그 동시에.
쿠과과광!
아빠와 여동생 앞으로 커다란 돌무더기와 철근이 떨어졌다.
나는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을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가려낼 수 없었다.
하늘 조차 푸르지 못했다. 다리는 감각이 없어져 왔고 피도 붉은색에서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죽을 순 없었다.
나는 두리번 거렸다. 옆에 커다랗고 날카로운 깨진 유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들고 나는 미친듯이 내 다리를 잘랐다.
고통조차 잊어버린 나는 눈이 튀어 나올 것 같았고 식은 땀이 흐르며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내 자신의 일부인 다리를 자르고 있었다.
미친 짓이었다. 피는 더욱더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뼈가 으스러지며 상처부위를 덧 눌러 빠른 속도로 내 다리는 곪아가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내 다리를 끝까지 자르고 또 잘랐다.
마침내 '툭!' 하는 소리와 동시에 한쪽 다리를 잘라냈다. 자르고 난 후 잊어버린 고통이 다시 되돌아 왔다.
"으아아아악!!"
너무 큰 고통이었다. 나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식은땀이 흐르는 상태에서 더욱더 미친듯이 미친 놈 처럼 내 한쪽 다리를 자르고 있었다. 머리 속에서는 '그만 둬!' 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내가 아니었다.
살기위해. 동생과 아빠를 보기 위해 나는 이 미친 짓을 하고 있었다.
결국
툭!
잘라냈다.
나는 잘린 두 다리를 질질 끌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사방은 지옥이였다. 여기 저기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처럼 다리가 깔린 사람도 있었고 이미 눌려버려 피가 새고있는 사람도 보였다.
온 세상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나는 이성을 잃은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나의 마지막 가족을 만나기 위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나는 고통을 잊고 팔을 억누르며 앞으로 앞으로 기어가고 있었다.
......
1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점점 의식이 사라지고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
지금 더이상 갈 힘도 나지 않았다. 나는 정신줄을 놓지 않기위해 머리를 박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더이상 힘이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옆에 커다란 대문이 있었다.
나는 소리쳤다.
".....!!!"
응?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
나오지 않았다. 나는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문을 두두렸다.
세게 있는힘을 다해......
그리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나는 살았다.
그리고 지금.......
"이 거지자식아 이 먼지 하나 못치워!"
개노예 행세를 하고 있다.
수연아.... 아빠.... 어디계세요?
살아 있어요? 저 무서워요.... 저좀... 데려가 주세요.....
아빠..... 보고싶어요..... 수연아 어딨니?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 어딨어?
응?
아빠 어딨어요? 저좀 데려가 주세요..... 제발......
고립과 무언 [1화] 끝 [2화]에 계속
by 궁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