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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처의 노래 2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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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 채호의 결심


희연은 강 여사가 경영하는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희연은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아가씨, 전데요.”

채호였다.

“권총을 구했는데 어디로 가면 되죠?”

“그럼 빈 레스토랑으로 와.”

희연은 그렇게 말하고는 채호한테 빈 레스토랑의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

30분 후 채호는 빈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희연은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었다. 채호는 태어나서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희연이의 연주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연주가 끝난 후 희연은 채호가 앉아서 기다리는 테이블로 갔다.

“나가지.”

희연이의 말에 채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희연은 채호랑 레스토랑을 나왔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차는 가져 왔어?”

“예. 주차장에 세워 두었어요.”

“그럼 그리로 가지.”

희연과 채호는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둘은 차 앞으로 갔다. 채호가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자 희연은 차에 올라탔다. 채호는 운전석으로 가 앉았다.

“권총은?”

채호는 차 안에 놓아두었던 권총을 꺼내 희연이한테 건네주었다. 희연이가 준비해 달라고 한 옷 속에 숨기기 좋은 작은 권총이었다. 그건 권총 모양을 한 라이터로도 보였다.

“총알은 들어 있는 거겠지?”

“총알은 따로 빼 놨는데요.”

“줘 봐.”

채호는 총알을 희연한테 건네주었다. 희연은 권총에 총알을 넣더니 채호의 머리를 겨누었다. 채호의 등에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이걸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거겠지?”

“예? 예.”

“너무 그렇게 떨 거 없어. 널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난 내 일에 방해가 되는 사람만 없앨 생각이니까.”

희연은 채호의 머리에 겨누었던 권총을 거둬 들여 핸드백에 넣었다. 희연이 권총을 거둬 들였는데도 채호는 얼어붙은 사람처럼 한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뭐 해. 운전하지 않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채호는 시동을 걸고 악셀레이터를 밟았다. 채호는 주차장을 빠져 나오면서 자신이 정말 무서운 사람을 모시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채호는 이상하게 그것이 싫지 않았다. 희연 아가씨한테는 자신의 목숨도 바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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