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상처의 노래 2부(17)
82 마리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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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원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전화가 울려 마리는 책상위에 놓인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건 사람은 박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저 번에 마리가 부탁한 일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며 만나자고 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로 가죠.”
마리는 박 회장과 그렇게 약속을 잡은 후 전화를 끊었다.
마리는 박 회장과 약속을 잡은 레스토랑으로 왔다. 고풍스런 그 레스토랑에서는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박 회장은 미리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마리는 그 곳으로 가서 박 회장한테 정중히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앉았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그 레스토랑은 박 회장이 자주 들르는 곳이어서 웨이터는 박 회장을 잘 알고 있었다.
“비프 스테이크 괜찮지?”
박 회장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리한테 물었다.
“예?.... 예.”
마리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박 회장은 비프 스테이크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은 웨이터는 박 회장한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부담 갖진 말아. 아가씨한테 점심 한 번 사 주고 싶었던 거니까.”
비프 스테이크가 나왔다. 박 회장은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고기를 잘게 잘랐다.
“아가씨 부탁은 생각해 봤는데 미안하지만 들어 줄 수 없을 거 같아. 회사 사정이 좋지 않거든.”
마리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한 가닥 기대마저도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마리는 이대로 보육원이 문을 닫게 할 수는 없었다. 식사를 끝마친 후 박 회장과 마리는 레스토랑을 나와 헤어졌다.
마리는 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가고 있었다. 그 때 도현이 떠올랐다. 그 검사라면 어쩜 자신을 도와 줄지도 몰랐다. 마리는 도현을 한 번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리는 보육원에 도착했다. 준우가 마리를 보고 물었다.
“가신 일은 잘 됐나요?”
마리는 고개를 저었다.
“이젠 어떡할 건가요? 역시 보육원은 그만 문을 닫는 게... 아가씨도 그만 무리하는 게 좋아요.”
“전 절대 이 보육원이 문 닫게 하진 않을 거에요. 걱정 마세요. 반드시 길은 찾아 낼 테니까.”
마리는 굳은 의지가 담긴 어조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