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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부부 "그만 같이 가자!"

장동만 조회 4,44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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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죽어간다’란 뜻?

- 70대 꼰대 숨쉬는 소리 (XXII) -

# 70대 부부 “그만 같이 가자!’

비극적, 너무나 비극적

78세 장년 (長年)이

74세 부인을 목졸라 죽인 후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다 /


치매증이 심한 할머니

몇 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지치고 지친 할아버지

“여보, 같이 가자”

귓속말 속삭인 후

할머니 목을 졸랐다 /


“아버지는 늘 어머니와 같이 있으면서

산책을 시키고 밥도 손수 먹이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했지요”

40대 아들의 울먹임이다 /


“할아버지가 바람 쐬러 나오면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다녔지요

아주 정답게 보였는데…”

이웃 주민들의 슬픔이다 /


사람따라 자연적인 노화 현상

나에겐 언제 어떤 일이?

도무지 남의 일 같지 않다

며칠 동안 잠을 편히 못 잤다 /


<2012/11/01>

[Quote 23] “ 사람이 죽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질 때는

삶의 고뇌가 이미 사람이 극복할 수 있는 한계를 훨씬 넘었을 때다”

-에우리피데스 (Euripides, BC 484?~BC 406/) /그리스 비극 시인



‘살아간다’는 ‘죽어간다’란 뜻?

- 70대 꼰대 숨쉬는 소리 (XXIII) -


# 현대판 객사 (客死) -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죽은들

객사가 아닐 것이냐?”

깊은 뜻이 담긴

고 함석헌 선생님 말씀이다 /


객사는 객지(客地)서 맞는 죽음

이민의 땅은 여하튼 객지

이 땅에 뼈를 묻는 것은

분명 객사일 터… /


옛 우리 조상들은 객사를

큰 흉사 (凶事)로 여겼다

그 신명 (身命)은 자손과의 관계가 절연된다고…/


“객사할 놈!”

욕 중에 큰 욕이었다 /


객사하면 그 혼이 객귀 (客鬼) 가 되어

집 안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황천 (黃泉) 길을 떠돌아 다니는

부혼 (浮魂)이 된다고 믿었다 /


자기 집에서 아들 딸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운명 (殞命) 하는 것

복 중 복 임종 (臨終)으로 여겼다 /


자기 태어난 땅에서 이역만리

이민의 땅에 뼈를 묻는 ‘나그네’들

조상들 눈으로 보면

객사임에 틀림 없을터…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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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샘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의 어머니의 한 어머니니의 자궁으로
돌아갈테테니 객사이면서 또 객사는 아니겠죠.

하지만 눈감는 순간 객으로서 가야하니 또 객사지만
죽음에 이르러(지나서) 비로소 하나가가되니 또 객사가 아니네요.

(2012.12.10 13: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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