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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목)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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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큰샘 조회 2,5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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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축하한다.'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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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지 않았다. 외도를 하는 기분이었다.

그토록 원하던일을 멈추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때

오히려 내 가슴은 조금 설레였던 것 같다.


서류를 쓰고 스터디를하고 면접을 거치고

그 과정 속에서는

되려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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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넌지시

'다시 한 번만..' 이라는 뉘앙스를 비추었을때

돌아왔던 대답은 복잡한 신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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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내 속을 들여다보니

텅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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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나는 문장하나를 고쳐야한다.

'그토록 원하던일을' 이 아닌

'그토록 원했었던'

'간절히 원했다 믿었던'

'간절히 원했길 바랬던'

'간절히 원했다 착각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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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버린 자신의 열정을

현재로서 판단하기란 그렇게나 어려운 것이다.

내게 있던 열정을 소급해서

현재로 끌어오려는 부질없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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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것은,

내가 무엇도 원하지 않는다. 라는 사실.

'이제 그만하자. 이만큼이면..'

욕구가 없으니, 속이 텅텅 비었으니.


'남들이 하는대로, 남들이 가는대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곳으로'

그렇게라도 걸어야

적어도 소외감은 느끼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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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연인을 보내고,

'사랑스런 여인과 진실한 관계로 비춰지기에 보편적이고 인정받기좋은 101가지 방법' 에 따른

수집가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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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결국 나다.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을까.

부모님의 걱정도 주위의 시선도 미래의 불확실함이 주는 두려움도..

그 모든것 앞에서도 '그럼에도' 라고 말하게 만들어 줄

'단 하나의 삶'을 품지 못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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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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