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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기일에

벤자민 조회 2,6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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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언제 돌아 가셨지?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불과 일년이  되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늦게도 노트를 펴는구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랬다.
무덤덤함
당연히 일어날 일이 일어난 듯한

그저 이미 목이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집으로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기차표를 예약하고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어쩌면 다음날 해야  발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할머니께서  도와준다고 생각을 했을지도..

돌아가신 할머니의 몸을 닦는 것을 보면서
누나도 울고이모도 울고어머니도 울었지만 나는 결코 울지 않았다.

할머니는 충분히 늙으셨고자연에는 법칙이 있으며돌아가시는 것은 아주 당연한 
치매가 와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도 점차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나는 늙으면 저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도 했었다.

사람에게는 수명이 있으며 수명은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늦출  있을지 언정 막을 수는 없다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공허함과 함께 오래  헤어진 그녀와의 연애가 떠올랐다.
그녀와는 스무 살에 만나 7년을 사귀었는데,
나도 그녀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장례식을 지킨 적이 있었고
그녀도 우리 할머니를  적이 있다.

사람에게 수명이 있듯이 연애에도 수명이라는 것이 있을까?......


분명충분히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의 연애도 서서히 시들고 병들고 수명이  돼가지 않았을까?


지난 7년을 더듬어 모아 보건대,
나는 그녀에게  미안하다......
처음에는 숫기가 없었으며 뒤로는 열정을 표현 방법도 그녀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너무너무 모르면서 계속 붙잡기만 해서

결국 지켜주지도  할거면서
혼자 아프게 해서...
그걸  혼자 꿋꿋이 이겨내게  것이 너무 미안하다.

나는 네가 헤어지자고 일년에  수번도  이야기를 했을  말로는 알았다고 했지만 진심으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함께 있어도 항상 외롭다고 말하던 네가 생각난다.
너는 이미 알고 있었던  같다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마치   오크나무통 같다는 것을

너는  통을 수도 없이 두드렸으며나는 아니라며 계속  붙잡았고사실 그건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그때 나에게 너와의 헤어짐이란
살아있는 사람이 죽음 뒤를 생각하지 못하듯이
처음 사람을 사귀었던 나에게는 헤어짐  자체가 끝이며 뒤에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지 생각하는  자체가 불가능 하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반년이 지나서야 
자던  꿈속에서 할머니를 보고 눈물이 터지며 깨었다.
치매가 오고서도 나만 찾던 할머니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그저 나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였던 우리할머니
나는  사랑에  그렇게 무덤덤함으로만 대했을까?



너와 헤어지고 3년이 지나서야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공허함과 함께 오래  헤어진 네가 생각이 났다.

나에게 끊임없이 사랑에 대한 답을 요구하던 
나는 어쩌면 이미  비어 버린 속을 들키는 것이 두려워 원래 무덤덤한  하였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  년을   붙잡았다고 생각을 하니 소름 끼치게 미안하고  미안하다.

사랑에도 수명이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뜨겁게 사랑할  있을   충분히 사랑하고,
놓아야  

손을 놓아야   아프게 보내   있었을 그때 보내줄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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