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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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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그냥 어쩔 수 없다.

보리보리쌀 조회 2,08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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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후 내내 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집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언제나 좋다.
퇴근 시간에는 비와서 도로가 막히고, 버스 내려 걷는 동안 바지 자락이 모두 젖었지만
지금은 에어컨의 품속에서 그 불쾌를 모두 잊었다.

비는 그냥 내리는 건데, 나는 비를 미워도 했다가 사랑도 했다가.변덕을 부린다.

내가 하는 일들이 어쩌면 내리는 비처럼 쏟아지는데
어떤 날은 사랑스러웠다가, 어떤 날은 지긋지긋하다.

집에 가면 쾌적하게 빗소리를 듣게 될 것을 알지만, 빗속에서는 비를 사랑하기 어렵다.
그냥 그게 사람 마음이다. 
비에게 일관된 사랑을 주기 위해 애쓰지 않기로 했다.


내가 지금 맞이하고 있는 수난의 시간도, 내가 살아가는 날의 일부이다. 
어떤 날은 지붕 없는 곳에서 비를 맞이해야 하는 일도 있는 것이다.
나는 비를 맞는 동안은 비를 사랑할 수 없고, 그런 나를 못나고 무능하고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일에서 맞이하는 불쾌를 견디며, 지붕을 찾아 계속 걸어가려고 한다.
그냥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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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일기는 2년만에 다시 글을 남겼네요. 
프리가 댓글을 많이 단 흔적이 보이지 않아서 죄송해요 ㅋ
그래도 이렇게 기억해서 문.사에 다시 와 주셔서 감사해요.
저 날은 저도 신발 바지가 다 젖었던 날이였는데 ㅎㅎ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2023.07.06 09:11:22)  
바라기
공감...
(2023.07.20 15: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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