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추억의 섬..
문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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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이란 도대체어떤곳일가 하구 무척 궁금했지요..(물론 책을 보면서..)
1998년 4학년 여름방학..전 운 좋게도 배를 타고 여행을 갈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가족들의 회의끝에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고모..고모부..사촌언니..동생들..거의 십여명이 다 갔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얼마나 웃기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을지..
그땐 장마철이었습니다.
우리가족들이 배를 타려고 하는 순간 하늘에서는 갑자기 무서운 비가 마구 쏟아졌습니다,
정말 손가락 만한 빗줄기가 막 쏟아졌죠.사람들은 이리갔다 저리갔다..정말 어지럽고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저쪽에서 제 동생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전 그쪽으로 마구 뛰어갔습니다.
정말 다행히 배를 탈수가 있었지만..자리에는 앉을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배는 지하바닥에 앉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멀미가 심한 저로서는
그냥 밖에나가 서서 바다의 풍경을 구경할 수밖에요.
폭우처럼 쏟아지던 비는 우리가 배를 타고 나자 말끔히 걷혔어요
한동안은 무지춥더라구요 근데 시간이 지나자 그런것 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바다의 하늘을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정말 맑고 청명한 그 하늘..조금나 건드려도 터질것 같은 구름..새들이 날아가던 그하늘..언제까지나 잊을수 없는..제가 세상에서 본 하늘중에 가장 멋진 하늘이었습니다.
전 배의 선반위로 올라가서 바다의 그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눈을 감고있었습니다.너무도 싱그런 공기였습니다.
전 그렇게 장작 4시간 30분에 걸쳐서 드디어 섬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덕적도...그 섬에는 정말 잊을수 없는 저의 가련한 추억들이 많이 묻혀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만 빼놓고 저희 가족들은 무지 힘들어 하는것 같았어요
아니 어른들만 힘들어 하는것 같더군요^^
저희는 이제 일어날 재미난 일들을 생각하면서 피곤함도 있을수 있었죠
하지만 어른들은 그게 아니었나봐요.복적지에 가는게 중요한 목표였을 테니깐.
거긴 무슨 봉고차들이 막 줄지어 있더라고요. 저흰 그 많은 봉고차들중에 하나를 타고 바다를 향해 달렸어요 너무 행복했던 시간 같았어요
산을 지나고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햇어요
우린 목적지에 내렸습니다.
해변가로 갔을때 전 너무 벅찬 나머지 바다로 뛰어들어갔어요
하얀 파도가 나에게 밀려오며 속삭이는 것 같았어요
'이리로 와!나의 품으로..'전 막 뛰어 들어갔죠
지혜언니도..지영이도..현리도..지호도..종호도..
전 무심코 수평선 저 멀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석양이 붉게 물들어 있고..그리곤 제가 미래의 만날 사람들이 저에게
인사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냥 누군가가 절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수평선 너머에...
바다뒤엔 산과 나무들이 펼쳐져 있었고..나무에 상쾌한 내음새와 바다의 짭짤한 향이 조화를 이루며 저의 코 끝을 간지럼 태웠습니다.
다시는 가곳에 갈 수는 없지만 전 그곳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가련한 추억이 붇혀있는 그 곳에..또다시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