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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거문연 기차여행을........

거문연 조회 3,55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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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 기행문
거문연9 송미혜
\"야~! 드디어 가는 구나!\"
기차여행 가는 날 아침. 어제 일찍 자려 했지만 아는 동생이 놀러와서 그러 질 못했다.
일어나기 정말 싫었지만 기차 여행을 생각하며 힘차게 학교로 출발하였다.
친구들의 힘찬 응원에 힘입어 나 열심히 뛰어 갔다. 애숙이 언니와 자취방에서 출발 시각이 1시 30분. 혹시나 늦을까 싶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얼라? 우리학교 학생들만 몇 명이 와 있었다. 나중에 한 둘씩 오기 시작했는데, 괜히 뛰어 왔다는 생각뿐...
1학년을 앞에 보내고 2시 30분이 조금 넘어서야 출발하기 시작하였다. 차안에선 자는 사람들도 있었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잠은 안 오는데 배가 고팠다. 김밥 먹으면 안되냐는 말에 안된 다고 했다. 기차안에서 먹어야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아침이라도 먹고 올걸...'
드디어 대구에 도착했다. 다시 전철을 타야 된다는 생각에 인상을 썼지만 시외버스 터미널 옆에 있던 분수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다. 처음 타는 건 아닌데 장난기 있는 선배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가르쳐 준다고 한다. 솔직히 서울에서 탈 땐 왼쪽과 오른쪽을 헷갈려 형부될 아저씨가 날 잡고 간 적도 있다.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동대구역에 가니 졸업한 선배들이 1시 30분부터 기다렸다며 있었다.(설마(?)) 기차를 타 본적이 없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상상을 한다. 푸른 들판과 푸른 강을 가로지르는...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랐다. 꽉 막힌 건물들이 짜증 났고 김밥을 먹는데 더위 땜에 더욱 짜증났다. 심심한데 잠은 안 왔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 바빴고, 다 오기 얼마 전쯤에 새터 동아리 후배들이 와서 잠깐 동안이지만 재미있었던 것 같다. 경주역에 도착했다.
\" 사진 찍자! \"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말을 했을 때 기쁨 반, 짜증 반. 처음 탔기 때문에 기념으로 사진 찍는 건 좋지만 왠지 촌티내는 것 같아 싫었다.
이미 날은 어두워져 있었고, 우린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 잠이 왔다. 문득 밖을 보니 벚꽃이 피어 있었다. 근데 불빛에 비취어 , 강에 비취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나도 모르게 그 모습에 취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현철이의 노랫소리에 잠이 다 달아났다.^^;;)
우리는 달려 갔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향해서! 밤바다를 직접 본 건 태어나서 처음. 그래서 신기한 듯 바라 봤고, 이따금 구름이 달을 가렸지만 나중엔 별도 볼 수 있었다. 파도에 밀려오는 바닷 물을 피해 도망가다, 다시 바다를 향해 달려가곤 했다. 둥근달이 떠서 그런지 여기 저기에 이상한 사람들이 굿은 아니지만 빌고 있었다. 친구들은 무서워 했지만 나중에 괜찮아 졌다. 바다 저편 반짝이는 불빛이 더 이뻐 보였다. 남자들이 장작을 구해왔다. 고구마를 묻고 장작을 세워 불을 피었다. 처음엔 바람탓인지 조금 추웠지만 나중에 따뜻했다. 겨울바다에 가고 싶어 했다. 비록 봄이지만 바닷가의 쌀쌀한 바람에 난 겨울바다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술한잔과(실제로는 아주 조금, 몇방울) 각자의 한마디로 시작한 본격적인 여행. 텔레비전에서 보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바닷가에 모닥불을 피우고 앉아 있으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한 둘씩 취해가고 있었다. 그들의 그런 모습이 재미있기도, 안 쓰럽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바닷가에 있던 달빛도 저 산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서 먹는데 모두들 즐거워 보였다.
\" 안에 들어가서 자!\"
잠은 안 오는데 왠지 자고 싶었다.
'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해뜨는 걸 보면 되겠지?'
자러 들어오니 이리 자는 사람. 저리 자는 사람. 많이 피곤했었나 보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 해 뜨려고 한다. 일어나라!\"
정말 일어나기 싫었지만 해 뜨는 걸 보고 싶었다.
\" 1시간이나 후에 떠...\"
선배의 말에 난 누워 버렸다. 하지만 30분 후.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니 해가 떠 있었다. 떠 있는 해가 빨갛고 이뻤다.
' 떠 있는 해가 저 정돈데 떠오를 때 얼마나 이뻤을까?'
아침에 바닷가를 걸어다니며 바닷바람을 맞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기분을 친구들은 알까?. 아침을 먹고 좀 쉬였다.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어제 불빛에 비치던 벚꽃은 바람에 날리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 다웠다. 벚꽃나무 사이로 지나가는데 탄호성이 절로 나왔다.
경주에서 우리는 다시 기차에 올랐다. 모두들 피곤했는지 기차바닥에 앉아 자는 사람도, 문에 기대어 자는 사람도 있었다. 기차안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다시 대구에 와서 전철을 타고.. 생각해 보면 정말 좋은 추억인 것 같다. 월요일날 학교가면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 줘야 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번엔 1학년 5반 친구들과 다시 한 번 오고 싶다. 새터 동아리 친구들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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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마치 나도 같이 간 느낌이 드네여. 자주 기차여행을 떠나나 보져?
(2001.06.16 12: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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