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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월)

산이 높을수록 풀은 낮다. 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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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오후

바다새 조회 9,51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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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방울로 내린 지도 한참 되었고
잠시 햇살로 목덜미 따가운 오후
나는 한 그늘을 찾아
가물한 산자락에 밟고 오는 바람
겨드랑이에 긴 채
키 큰 느티나무 아래에 서면
여름은 무거운 눈꺼풀 위에
잠자리 날개로 내려앉는다.

바람 지나가는 소리들이
나뭇잎 손등에 반짝이고
내내 지친 아낙의 거친 손길,
잊으려 부르는 노래도
지치기는 매한가지

긴 그림자와 함께 돌아서는 언덕길
편히 보낸 날은, 달력에도 없지만
아직 뜨거운 기운이 남아
발길 무겁게 하는
여름날 오후는 길기만 하다

- 서정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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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니
아- 지치고 더운 여름. 정말 너무 힘들기만 한 더위. 그래도 이 여름날이 그리울 때가 올테니깐.^^ 시간시간, 소중하게 보내야겠죠 ?ㅋ
(2005.07.19 11: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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