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새글

11월 25일 (월)

안녕하세요

편지쓰기

목록

나에게

구름섀 조회 4,216 댓글 0
이전글
다음글

나에게

오래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지금껏 너에게 전한 일이 없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지? 고생했다

고맙다 최선을 다해줘서

.

문사에게 많이 미안했지? 매일 투정부리고 매일 욕하고

이곳을 살릴 수도 있으면서 안 살려줘서 담당자에게도 많이 송구했을 거야

가슴이 아려오고 포근하다

글이나 적어서 존경이나 받으면서 잘 살 것이지 왜 그리 힘들어 했던 거야?

넌 아니깐 그럴 수밖에 없었어 그러니깐 이 모양으로 살고 있고

.

모두 잘했어

사람들 너무 미워하지는 마 매일 어떻게 죽일까 고심하고 그러면서 아파하고 괴로운 건 지 자신이면서..

그래도 잘했어 그런 거라도 안했다면 니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었겠어

.

엄마 보고 싶지? 가족이 많이 그리우면서 연락 한 번도 못하고

매일이 외롭고 힘겨운 나날들 그래도 꽤 오랜 시간들을 견뎌냈더구나

.

사람들이 너에게 너무 모질게 하고 잘못한 일들이 많지?

그래서 이곳을 떠나면서 해결할 수 있는 선물 하나도 안해주고 싶어하고

.

난 니가 대견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말들이 쌓여있을 거야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지?

잘했어

.

그래도 그냥 참고 잘 좀 지내지 주식이나 하면서

- 글쎄.. 주식? 그것도 필요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겠지 난 이제 불필요해 엄마 얼굴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용기내서 연락 한 통이라도 해 보지

-글쎄.. 무서워 너무 무서운 일이야

.

이제 겨울이네 니가 무서워 하는 계절 많이 추운 절기지?

-응 제일 무서워

그래도 봄이 나을 건데

-곧 엄청난 한파가 불어닥칠 거야 ㅅㅅ

.

오래 전부터 일본어 공부해서 요코하마 아레나에 오늘 갔었어야 했었어

결국 못 보네

사유 졸업식일 건데 눈물의 바다가 되었겠지?

-그래도 다행이야 에이스들이 들어왔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2년 뒤를 기다렸어야 했었는데..

마리아는 고찡을 닮았고 아카네는 어릴 적 사유를 닮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보며 행복해 하고 싶었는데

아쉽지?

-당근

나는 모닝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너무너무 좋아

꼭 갔었어야 했는데 죽어도 꼭 갔어야 했는데

X 94 97 공연에도 못 갔던 것이 너무 억울했는데

아이들은 잘 성장하겠지 그리고 행복하게 연습하고 공연했으면 좋겠어

내 바람은 그것뿐이야

한 번만 보고 싶다 비록 사유가 빠졌어도 모두가 등졌을 때에도 내가 선택했고

나의 행복과 희망이 돼줬던 그 아이들이 구슬땀 흘리며 행복해 하는 모습들

결국 난 일본에 가지 않을 거야 희망은 이쯤이면 충분해

.

.

희망 한 아름을 가득 안고 이곳을 떠난다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 쓰기를 비허용한 글입니다

뒤로 목록 로그인 PC버전 위로

© https://feel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