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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에 관한 동시 모음> 정호승의 '무지개떡'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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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에 관한 동시 모음> 정호승의 '무지개떡' 외

+ 무지개떡

엄마가 사오신 무지개떡을 먹었다
떡은 먹고 무지개는 남겨놓았다
북한산에 무지개가 걸리었다
(정호승·시인, 1950-)


+ 무지개 만들기

하늘나라 아이들이
무지개를 만드느라
소곤거려요.

"여기에 걸자."
"아니야, 거긴 잘 안 보여."

"이 정도 길이면 돼?"
"그건 짧아."

"나는 파란색 칠할게."
"나는 초록색."

비가 그치자
둥그렇게
무지개 다리가 놓였어요.
동산 위에
다리가 놓였어요.
(박두순·아동문학가)


+ 무지개

누가 놓았나
파란 하늘에
무지개 다리

"와, 무지개다!"
어른들도 아이처럼
반가워 외치지

무지개 다리에 오르면
어른들은 어릴 때로
순식간에 건너가지.
(김숙분·아동문학가, 1959-)


+ 햇살 쪼개기

하얀 햇살
그 눈부신 햇살
나무를 쪼개듯
하나하나
일곱으로 쪼개면
아, 거기
일곱 빛 무지개가 있네

햇살을 쪼개는
예쁜 칼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하청호·아동문학가)


+ 무지개

하늘에 무지개가 고와요.
어머니, 난 저 무지개를  갖고  싶어요.

얘야, 착한 마음 고운 마음이면
저 무지개를  가질 수 있지.

네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무지개를 찾으렴.

아이의 눈은 반짝하고 빛났어요.
어머니, 난 찾겠어요.

내 미움과 성냄과 게으름 속에
감추어진 나의 무지개를요.

그런데, 어머니!
어머니는 무지개를 갖고 싶잖아요?

어머니는 작은 웃음을 아이의 눈 속으로 보냈어요.
그리곤 속삭였어요.
얘야, 이 엄마의 무지개는 너란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고운 무지개를
꼭 껴안아주었어요.
(하청호·아동문학가)


+ 는개 속에는 무지개가 산다

아버지와 산에 올랐다
안개도 아닌 것이
이슬비도 아닌 것이
하얀 실비처럼 내려
초록 숲을 가만히 흔들고 있었다
는개였다

햇살이 퍼지자
는개 속에 얼비치는
색색의 빛 가닥 가닥들
는개 속에는
일곱 빛 고운 무지개가 산다.
(하청호·아동문학가)
*는개: 안개처럼 보이면서 이슬비보다 가늘게 내리는 비


+ 무지개

비 지난 언덕
호들기 불면

송아지 등 너머
무지개 떴다

건너말
옹달샘께
하얀 그림자

머리 거친 순이나
물 길러 가지
(최승렬·아동문학가)


+ 떡

곱고 고운 무지개,
무지개가 떠 있는 무지개 떡.

반달 모양에 밤과 콩,
추석에 먹는 송편.

쿵덕 쿵덕 떡메로 친,
쫄깃쫄깃 인절미.

날씬하고 가는 흰색,
떡국에 넣어 먹는 가래떡!

색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다른 우리의 떡!
(안미정·아동문학가)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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